"2개월 만에 8kg 겨우 뺐는데"…병원 찾은 20대 '날벼락' [건강!톡]

입력 2023-06-24 20:10   수정 2023-06-24 20:12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맞아 다이어트를 계획하거나 실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무리한 다이어트가 '급성 담낭염'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휴가를 대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최모 씨(28)는 지난 2개월 동안 하루 500칼로리(kcal)만 섭취하는 '초절식 식이요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 씨는 8kg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 씨는 최근 고열을 동반한 심한 복통을 앓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속쓰림을 자주 경험했고 이번에도 위경련인 줄 알고 휴식을 취했는데, 이후에도 구역질과 고열, 복통이 심해져 결국 병원에 갔다가 급성 담낭염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최 씨의 사례처럼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간 급성 담낭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최유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면 담낭의 움직임이 평상시보다 떨어지게 된다"며 "고지방 식단을 피하고 장기간 금식을 하는 등 과도하게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에도 담즙 농도가 진해져 담즙 배출을 막거나,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담낭염의 원인은 대부분 담석때문이다. 담석이 담낭에서 담즙이 나가는 통로인 담낭관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면서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는 것. 다만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환자의 유전·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어 정확한 원인은 알기 어렵다. 보통 40세 이후에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 사이 '초절식 다이어트' 등이 유행하면서 담석증을 앓는 젊은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급성 담낭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복통과 구토, 고열, 오한 등이 있다. 특히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심해 위경련이나 급체와 혼동하기 쉽고, 응급실을 찾을 만큼 통증 강도가 셀 수 있다. 담낭 벽이 썩거나 천공이 생기면 주변 장기와 엉겨 붙기도 해 중증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이에 가급적 빠르게 병원을 찾아 담낭 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다. 담석이 반복적인 통증과 황달이나 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급성 담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올바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고, 과도한 식이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며 "단식과 폭식도 좋지 않은데, 채소 같은 식이섬유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열을 동반한 오른쪽 윗배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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